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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4살에 한글가르치기 성공한 방법 - 읽기

by 꿀단지 2021.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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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에 한글 읽기 시작한 방법과 추천 도서와 교구

아이에게 한글가르치기

내가 무슨 박사나 선생님도 아닌데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나 싶긴 하다. 그래도 그냥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이 방법은 쉬우며 아이와의 관계 형성에도 좋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에게 좋을 듯해서이다. 주변에 추천해주었을 때 모두 쉽게 한글을 떼었다며 좋아했기에 정보 공유차 글을 써보는 것일 뿐. 맞는 아이가 있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말고. 정말 개인적인 경험. 그뿐이다. 

 

심지어 쉽다. 아닌가.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가? 방법을 설명해보겠다.

하니가 4살이 막 되었을 무렵. 초등학교 교사였던 친구가 잠자리 책 읽기를 권했다. 너무 좋다며. 재우기가 무척 어려운 아이였다. 신생아일 때도 낮잠도 잘 안 잤다.통잠이란 것도 3살 때 시작한 거 같다. 에휴.

 

그래서 조용조용 책을 읽어주면 쉽게 잘까 싶어 시작한 잠자리 책 읽기.4살 잠자리 책 읽기를 시작했고 하루 1-5권가량의 책을 읽어줬다. 집에 책이 많지도 않았는데. 동네 카페에서 드림받은 VOOK, 카멜레온 시리즈 등 창작 책이 좀 있었고 그 외에는 도서관에서 대여했다. 창작 책들은 글밥이 그래도 꽤 되었고 글자를 모르는 시기라 책 표지나 삽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고 한 권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1-5권이라고는 했지만 거진 1시간이 걸린다. 아이와 한 시간을 떠들다 보면 목도 아프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목소리가 안 나올 때도아이는 내 사정을 봐주지 않기에 겨우겨우 세이펜에 녹음해서 들려주곤 했다.

세이렉 스티커 활용

 

세이렉 스티커를 활용해서 책 읽어주기

잠자리 책 읽기를 1년 정도 했을 무렵. 하니 아빠와 서로 네가 읽어주라며 미루기 시작할 즈음. 하니가 한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주 나오는 단어를 알아맞히기도 하고. 지레짐작하며 궁금해하기도 하고. 이때다 싶어 쉬운 한글책을 꺼내 들었다.쓰기 책이 아니고 한글이 몇 자 안 적혀있는아이가 읽기 쉬운 책. (드디어 한글 가르치기가 시작된다.)

 

책 제목이 '오리가 방귀를 뿡'뭐 이런 내용이었던 거 같은데 책 한 권 통틀어 100자도 안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어해서 스스로 계속 읽으며 깔깔거렸다. 한글나라 같은 학습지 교재 부록 같았는데 잘 기억이 안 남.아이는 그렇게 한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이 그때구나 싶어 이 책으로 소리를 알려줬다

 

생각하는 ㄱㄴㄷ

이미지출처 : 생각하는ㄱㄴㄷ

한글의 자음 모음의 소리를 그림으로 시각화해서 다양한 단어를 표현해두었는데 한 장 한 장 아이와 함께 읽는 재미가 있다. 하루 두세장 정도 읽은 것 같다. 부담없이. 아이는 하루 두세 개씩 자음을 익혀갔다. 계속 까먹어도 혼내지 않고 다시 알려준다. 그냥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준다 생각하고. 이런 책이 몇 권 있는 걸로 안다. 기차ㄱㄴㄷ 이런류.

 

이 책을 읽을 무렵 벽에 한글 포스터를 붙여준다. 난 다이소가서 2천 원 정도에 샀다. 나도 막 북유럽 포스터 이런 거 붙여주고 싶었는데 모든 자모음 조합이 들어간 내용이 필요해서예쁘기가 힘들었다. 철저하게 실용성만 보고 삼. 아래 포스터와 같은 내용으로.

이미지출처 : 멜로우 자음과모음 한글포스터

 

이제 아는 자음에 모음 소리까지 더해주면 온전히 읽을 수 있는 글자가 생긴다. 이때부터 아이는 신이 난다. 간판이고 뭐고 보이는 대로 읽기 시작한다. 유흥가 쪽은 가지 말자. 읽을 수 있는 글자는 많은데 교육상 안 좋다. (아가씨, 마사지..;)

 

한글 가르치기 : 모음을 알려주는 방법

첫날엔 ㅏ (아) 소리를 알려준다. 거기에 아는 자음과 더해서 한글을 파닉스로 알려주는 셈.

 

ㄱ (그)ㅏ(아) = 가  /  ㄴ(느) ㅏ(아) = 나

 

이렇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여기서 한글 블록 등장한다. 아이와 조합해가며 읽는 법을 연습한다. 아이가 제일 먼저 읽었던 글자는"토마토" 아직도 그때가 생생히 기억난다. 소파에 앉아서 한글 블록을 조합해서 단어를 만들고 읽어보고 하는데 바로 읽더라. 어찌나 기뻤던지. 

 

중요한 건 타이밍과 리액션

여태 이야기한 한글 교육 방법은 다들 아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아이가 원하는 게 뭔지 캐치해서 그 시점에 환경을 만들어 주면 가르치기가 수월해진다. 자연스럽고 쉬워 보이지만오랜 시간 한글 노출 및 읽어주는 노력이 필요하고 아이를 잘 관찰해야 하며그때 그 때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생각보단 쉽지 않다. 그리고 위에 말한 책과 교구가 100% 정답은 아니기에 아이마다 좋아하는 도서, 교구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가 한글을 읽었을 때, 혹은 썼을 때, 부모의 반응이 정말 중요하다. 엄마의 반응, 엄마의 격한 리액션이 아이를 발달하게 한다고 했다. 엄마의 입을 보고 엄마 엄마 하던 시기. 부모들은 난리가 난다. '엄마'라고 했다는 둥. 웃기만 해도 난리가 난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반응하는 부모를 보고 '아, 내가 이렇게 하니 이런 반응이 오는구나' 하며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아이가 우연히 글자를 하나 읽었을 때, 엄마가 어마어마하게 기뻐하며 주변에 자랑하고 칭찬해주고 하면 아이가 열심히 안 할 수가 있을까?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읽으려 노력하기 시작한다. 아이를 혼내거나 무언가 보상을 주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루는 할아버지가 오셨는데 아이가 안마를 해줘서 500원의 용돈을 주었더니 그 뒤로는 '안마=500원'이 되더라. 생각보다 아이는 칭찬, 칭찬스티커 등 이 정도의 보상에도 엄청 좋아한다. 아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보람과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고작 용돈과 같은 보상으로 치부해버리지 말자는 것이다. 아이는 더 이상 안마라는 일에서 500원 이상의 가치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글 공부도 마찬가지다. 지인이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 학습지 한 장 풀면 10분짜리 유튜브 영상을 하나 보여줬다고 한다. 그렇게 아이는 하루 여러 장씩 풀었고 한글을 배우게 되었지만 공부는 정말 재미없는 것. 공부를 하면 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이상한 공식을 배우게 되었다. 


대부분의 부모가 생각하기에 '이제 한글을 가르쳐줘야 하는데.. 생각이 들면벽에 한글 포스터를 사다 붙이고 가르쳐주려고 불러앉혀 놓고 가르치기 시작하는데 그러면 아이는 더 관심이 없어진다.

 

거꾸로 가야 한다.아이가 한글에 관심이 있을 때, 필요한 걸 넣어주는 게 중요하다. 사랑도 한글도 중요한 건 타이밍!

저렇게 주저리주저리 써놔서 그렇지 별거 아니다. 그냥 간단히 말하면 아이의 스케줄에 맞춰 '책 많이 읽어주고 소리로 알려준다. '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공부방이나 학습지를 알아보기 전에 엄마표 한글 가르치기 한번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한다. 오늘은 우리 아이 4살에 한글 가르친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이제 막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한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도움이 되는 사이트 *

chackuga.creatorlink.net

책육아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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